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향후 과제

by nini_y 2023. 8. 26.

서울의 야경 (제공: 연합뉴스)

1. 대한민국의 과제

 

 우리나라는 지난 70년 동안 엄청나게 큰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룬 경제성장의 업적은 전 세계 어디에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953년부터 2017년 사이 440배 남짓한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1950년대 100달러도 안 되던 1인당 국민소득이 지금은 3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물가수준 등 구매력평가기준으로 한 소득수준은 조만간 일본도 앞지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수출하는 품목도 1960년대에는 철광석 등과 같이 땅에서 캐는 광물과 누에를 키워 실을 뽑는 생사, 바다에서 잡는 오징어였는데 지금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스마트폰 등 최첨단 제품들입니다. 수출입과 경제 규모로 볼 때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었습니다. 중국에는 서양 상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비단과 도자기, 종이를 사기 위해 상인들이 다니던 길을 ‘실크로드’라고 합니다. 그런데 비단과 도자기, 종이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비단과 도자기, 종이는 황제와 귀족들이 앞다투어 구하려는 ‘명품’ 대접을 받았습니다. 도자기 겉면에 그림을 그릴 때 코발트로 만든 물감으로 그려야 가마에 구울 때 물감이 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코발트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2. 세계 1위 한국의 산업 경쟁력

 

고려의 도공들이 개발한 창의적 기법이 도자기 표면을 살짝 파내 하얀 흙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 ‘상감기법’ 청자입니다. 이 청자는 아랍에까지 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종이도 중국에서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국의 송나라 시대에는 “고려에서 만든 종이는 부드럽고 질기며 먹이 잘 번지지 않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에 좋다.”며 문인들이 이른바 ‘고려지’를 가장 좋아하였습니다. 중국의 종이는 갈대나 짚을 잘게 썰어 만드는데, 우리는 우리 산에 잘 자라는 닥나무 껍질을 벗겨 섬유질로 종이를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 종이보다 훨씬 튼튼하고 매끄러웠습니다. 비단도 신라시대부터 우리 비단이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실을 뽑아 비단을 얇게 가공하는 기술이 뛰어났고, 광택이 좋아 비단 대신 ‘명주’라는 이름으로 다르게 불렸습니다. 인쇄술도 중국에서 발명이 됐으나, 우리는 목판 인쇄를 넘어 중국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손기술이 뛰어났고, 외국에서 들여온 기술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부족한 자원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능력을 보여 줬습니다. 18세기 이후 산업혁명에 뒤처지면서 발전이 늦어졌습니다. 35년 동안의 뼈아픈 식민지배에 더해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반도는 문자 그대로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3. 자원이 부족한 나라의 성공

 

그러나 과거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은 경제개발을 시작한 지 불과 반세기 만에 기술력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서야 비로소 시작한 대형 화물선을 만드는 조선 산업은 불과 40년 만에 세계 1위가 됐습니다. 곡물, 광석을 나르는 ‘벌크 화물선’은 전 세계 등록 선박의 13%가 ‘메이드 인 코리아’이고, 원유, 나프타 등 석유를 나르는 유조선(탱커)의 52%,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의 56%가 한국산입니다. 특히 화물선 중에 가장 비싼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68%가 한국산인데, 이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물선 분야에서 세계 1, 2, 3위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기업입니다. 드럼통을 두들겨 펴서 자동차를 만들던 것이 불과 60년 전인데 지금은 한국이 세계 5위권의 자동차 생산 국가가 됐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1위는 독일의 폭스바겐, 2위는 미국의 GM, 3위는 프랑스와 일본의 르노닛산, 4위는 일본의 토요타이고 5위가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입니다. 특히 미래 자동차인 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수소자동차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화학산업이 세계적 수준에 오른 것도 놀랄 만한 일입니다.